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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70억원 FA 트리오 2군행→인적 쇄신→7연패...아직 오지 않은 롯데의 봄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나섰다. 간판타자였던 이대호가 은퇴하며 생긴 전력 공백을 외부 영입으로 메우려고 했다. 우선 몇 시즌 유지했던 주전 포수 육성 방침을 포기했다. 4년 총액 80억원에 LG 트윈스 주전이었던 유강남을 영입했다. 내야진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였던 노진혁(4년 50억원)과도 계약했다. 활용 폭이 넓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는 3+1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했다.'포스트 이대호' 시대 재도약을 위해 170억원을 투자한 롯데의 선택은 현재 시점에선 실패다. 롯데는 2023시즌 7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4승 14패로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16일 현재 세 선수 모두 롯데 1군 엔트리에 없다. 지난 10·11일 한현희와 노진혁이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16일엔 유강남도 퓨처스(2군)행 지시를 받았다. 유강남은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선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 타석에선 볼카운트 3볼-0스트라이크에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2-7로 뒤진 상황에서 다소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2023시즌에도 타율 0.261·10홈런에 그쳤다. 그는 오프시즌 9㎏을 감량하며 반등을 노렸고, 스프링캠프 출발 전 "그 어느 해보다 알차게 보냈다. 목표는 20홈런"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점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포수에게 바라는 모습을 잘 알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희망찬 기운 속에 2024시즌을 맞이했지만, 최악의 봄을 보낸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진혁과 한현희도 몸값을 하지 못했다. 노진혁은 1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6에 그쳤다. 개막 첫 주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4월 들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한 타석만 소화한 뒤 이학주와 교체됐다. 노진혁은 NC 소속 시절이었던 2020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와 계약한 첫 시즌(2023)엔 4홈런에 그쳤다. 한현희도 계륵 신세다. 선발진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불펜이 흔들린 상황에서 콜업됐지만,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 한 뒤 다시 퓨처스팀으로 이동했다. 한현희도 2023시즌 6승 12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이 FA로 영입한 세 선수를 2군에 보낸 건 '질책성 조처'가 아니다. 제 기량을 되찾을 시간을 준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몸값이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대로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미 내야진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 상대적으로 젊은 최항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포수는 당분간 정보근이 맡을 전망이다. 투수진도 자리보존이 위태로운 베테랑, 기존의 주축 선수가 있다. 롯데는 유강남까지 2군으로 보내고 치른 16일 잠실 LG전에서도 2-7로 패했다. 7연패. 여전히 추운 롯데의 봄.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김태형 감독의 행보가 언제 빛을 보게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08:14
배구

[IS 포커스] '열린 결말' 예고한 김연경...은퇴 조건은 박수 소멸 & '차기 여제' 등장

V리그 여자부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종료와 함께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거취, 은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음 시즌은 다를 것 같다. 김연경은 자신의 선수 생활 연장 기한을 1년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8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 단상 위에 올라 소감을 전하며 "팬들을 위해 다음 시즌에도 (흥국생명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고, 이어진 취재진과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속내를 전했다. 김연경은 이미 정규리그 중반 선수 생활 연장을 굳혔다고 한다. 이를 두고 가족·동료·지인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스스로도 긴 시간 생각해 결론을 내줬다. 그는 "내가 뛰는 모습을 바라는 배구팬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그 배경을 전했다. 김연경의 주변에선 40년 개그맨 인생을 걷고 있는 이경규의 수상 소감을 언급하며 그의 은퇴를 만류했다. 이경규는 2022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많은 이들이 박수 칠 때 떠나라고 말한다. 박수 칠 때 왜 떠나는가. 한 사람도 박수를 안 칠 때까지 활동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김연경도 이에 대해 "그 말도 맞는 거 같다. 은퇴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무도 박수 치지 않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열린 결말인데, 어떤가. 괜찮았나"라고 취재진에 되물으며 웃어 보였다. 프로야구에선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 은퇴 투어를 한 바 있다. 배구팬, 배구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김연경도 그런 행보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여자배구를 스포츠 대표 콘텐츠로 만든 주역. 기량도 영향력도 다시 나오기 어려운 슈퍼스타다. 팬들이 뒷모습을 오래 지켜볼 수 있도록,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연경은 이날 이 부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다가오는 새 시즌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면, 내 결정을 미리 얘기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 리그 개막 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의 말 뉘앙스를 살펴보면, 다가올 2024~25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예고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올 시즌도 국내 선수 득점·공격종합 1위에 오르며 '넘버원 공격수' 자리를 지켰다. 한 시즌 더 치른 뒤 몸 상태나 퍼포먼스에 따라 은퇴 시점을 당길 가능성은 있겠지만, 배구팬은 일단 2025~26시즌까지는 김연경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경은 현역 연장과 더불어 V리그를 이끌어 가야 할 후배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미 단상에서 리그(V리그) 성장만큼 국가대표팀도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취재진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리그 순위 경쟁이나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은퇴 시점을 고민하는 30대 중반 선수가 또 MVP를 수상한 점, 그가 이끄는 팀이 다음 시즌도 우승 후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도 어·최·김(어차피 최우수선수는 김연경)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 그게 리그 내실 강화와 세대교체, 장기적인 콘텐츠 파워 유지에 필수조건이다. 김연경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7번째 MVP 수상을 노려보겠다. 항상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라고 말한 그림에 다가서고 있다"라면서도 "다른 종목은 내 나이에 팀 우승에 고전하고, (MVP 등) 개인 수상에 도전하는 게 어렵다. 다음 시즌, 경쟁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도 밀리지 않게 노력하다 보면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이 선택한 열린 결말. 그 끝에는 김연경을 대신하거나 뛰어 넘는 선수가 나와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차기 여제' 말이다. 하지만 배구팬 모두가 안다. 현재 후보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김연경의 선수 생활 연장 결심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숙제 또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20
프로야구

KBO리그 평균 연봉 역대 최고액...2024년 연봉킹은 류현진-박동원

KBO리그 평균 연봉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KBO리그 소속 선수 513명의 정보를 전했다. 매년 관심을 받고 있는 평균 연봉은 1억5459만원이었다. 종전 최고액이었던 2022시즌 1억5259만원에서 1.5% 올랐다. 2023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평균 연봉 1억9009원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총액은 87억4400만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89억8400만원), KT 위즈(88억6000만원) SSG 랜더스(88억2900만원) 한화 이글스(88억2100만원)에 이어 5위였지만 소속 선수 수 차이로 인해 평균 연봉은 가장 높았다. 지난해 평균 1억4616만원에서 30.1% 오른 기록으로, 인상률도 1위에 올랐다. 연봉 총액 2위에 오른 KT는 평균 연봉에서도 지난해보다 8.5% 오른 1억7038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두 구단이 나란히 평균 연봉 1·2위를 차지했다.키움 히어로즈는 연봉 총액 57억 5500만원, 평균 연봉 1억2245만원으로 두 부문 모두 10위에 자리했고, 두산 베어스는 평균 연봉이 2023시즌 1억6215만원에서 1억 3988만원으로 13.7%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가장 큰 구단이 됐다.LG 주전 포수 박동원은 연봉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억원이었지만, 올 시즌 25억원을 받는다. 무려 733.3% 인상했다. 2022시즌 SSG 한유섬이 기록한 1233.3%에 이어 KBO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박동원은 박병호(2020시즌·20억원)이 갖고 있는 16년 차 선수 최고 연봉 기록도 넘었다. 키움 김혜성은 8년 차 최고 연봉을 받았다. 6억5000만원에 사인한 그는 2019시즌 당시 NC 다이노스였던 나성범(KIA 타이거즈)가 받은 5억5000만원보다 1억원 더 많은 연봉으로 새 기록을 세웠다. 돌아온 몬스터 류현진(한화)은 25억원을 받으며, 이대호가 롯데와 2019시즌 계약하며 세운 19년 차 최고 연봉과 타이를 이뤘다. 23년 차 최형우(KIA)도 이승엽이 2017시즌 세운 해당 연차 최고액(10억원)을 받는다. 올 시즌 연봉킹은 25억원을 받는 류현진과 박동원이다. 투수 부문 2위는 KT 고영표(20억), 타자 부문 2위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0억원)이다. 올 시즌 최고령은 소속선수 등록 마감일(2월 1일)을 기준으로 41세 6개월 19일의 추신수(SSG)다. 최연소는 18세 1개월 10일 KIA 이상준이다. 최장신은 1m98㎝ 삼성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례예스다. 최단신은 1m63㎝ 삼성 김지찬과 김성윤이다. KBO리그 출범 원년이었던 1982시즌과 2024시즌을 비교하면 어떨까. 1982시즌 선수단의 평균 연봉은 1215만원이었다. 42년 동안 1억 4280만원 증가했다. 평균 신장은 1982시즌 1m76.5cm에서 현재는 5.7cm 증가한 1m82.2cm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1 13:38
프로야구

'이대호 후계자, 나도 있다'...롯데 히트상품 기대주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1루수는 상징성이 있다. 구단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은퇴)가 지켰던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는 주전 1루수를 만들지 못했다. 정훈·고승민·한동희·안치홍이 번갈아 맡았다. '붙박이 1루수' 발굴은 이번 스프링캠프 숙제였다. 김태형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2차 캠프 중 입단 4년 차 젊은 내야수 나승엽(21)을 새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기술과 힘 모두 잠재력이 큰 선수로 인정했고, 큰 키(1m90㎝)가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를 받는 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승엽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미국 무대 진출을 모색하던 그는 성민규 전 단장의 꾸준한 구애에 부산행을 선택했다. 롯데는 나승엽에게 역대 KBO리그 야수 최고 계약금(5억원)을 안겼다. 2021년 1군에서 60경기에 출전한 나승엽은 타율 0.206·2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는 이듬해 바로 상무 야구단으로 갔다.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에서 2시즌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고, 166경기에 타서 타율 0.306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도 좋아졌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배 정훈으로부터 수비에 대해 특별 레슨을 받았다. 롯데는 주전 3루수이자 '이대호의 후계자'로 불린 한동희가 오는 6월 군 복무를 위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나승엽은 중·장거리형 타자다. 파워가 붙으며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동희가 없을 때 롯데 타선 무게감 저하를 막아줄 선수다. 롯데는 지난해 2년 차 외야수 윤동희, 신인 김민석이 나란히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미래를 밝혔다. 나승엽은 이들보다 더 큰 기대를 받던 선수다.입단 4년 차 이하 롯데 젊은 선수가 올해도 주전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지만 풀타임으로 2시즌을 치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배운 것도 많다. 1군 무대에서도 내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08:02
프로야구

'평가전 맹타' 한동희, 조바심 지우고 재기 예고

심신을 정비한 롯데 자이언츠 주전 3루수 한동희(25)가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소속팀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동희는 지난달 25일 출전한 일본야구기구(NPB) 소속 지바 롯데와의 평가전 2회 타석에서 상대 투수 가라카와 유키를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27일에는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로부터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동희는 지난 2년(2022~2023)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2시즌엔 타율 0.307·14홈런을 기록하며 팀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은퇴)의 뒤를 잇는 타자로 성장할 잠재력을 드러냈지만, 2023시즌은 타율 0.223·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동희는 지난겨울 7㎏ 체중 감량을 하며 재기를 노렸다. 이대호의 주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이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조정하고, 멘털 조언을 받기도 했다. 한동희에게 2024시즌은 짧다. 지난해 말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고, 최종 합격자에 이름을 올리면 6월 10일 입대한다. 프로 선수 생활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상황. 한동희는 "어디서든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강정호 선배님과 훈련을 소화한 것"이라며 "만약 정규시즌 중 입대하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일단 평가전 홈런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증명했다. 한동희가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건 사령탑 조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방송사 해설위원 시절이었던 지난해(2023), 연습을 할 때도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하는 한동희의 타격을 주목했고, 롯데 감독이 된 뒤 "심적으로 조바심이 있기 때문에 배트가 공을 쫓아나가게 된다. 여유를 갖고 (공을) 기다린 뒤 스윙해도 된다"라는 조언을 남겼다고 한다. 김주찬 롯데 타격코치가 한동희에게 전한 주문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 장타 생산에 유리한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한동희처럼 메커니즘이 무너져 있는 상태에선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힘이 좋은 한동희는 공을 중심축 안으로 끌어들여서 배트를 돌리더라도, 투수의 공을 이겨내고 장타를 만들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도자들은 한동희가 자신의 강점을 믿고, 공을 조금 더 기다린 뒤 치길 바라고 있다. 지도자들의 조언을 새긴 한동희는 멘털과 기술 모두 변화를 줬고, 이후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줬다. 그는 "이전보다 주저하는 승부가 줄었다. 현재 몸 안에서 스윙을 하면서도 힘을 온전히 쓸 수 있는 자세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가장 편안하게 스윙이 나올 수 있는 톱 포지션(배트를 잡은 두 손의 위치)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김태형 감독은 캠프 종료를 앞둔 지난 1일 "한동희가 자신감도 찾았고 기술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평가하며 "좋은(유리한) 볼카운트 과감하게 치게 하면, 홈런 20개도 충분히 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동희가 입대 전까지 세운 목표가 홈런 20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5 06:29
프로야구

[오피셜] 마침내 돌아온 에이스...한화 류현진 8년총액 170억원 계약 공식 발표

류현진(37)이 마침내 대전으로 돌아온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이번 계약에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했고, 세부 내용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비공개한다고 전했다.단연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종전 최고액 계약은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4+2년 152억원이었다. 역시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했던 SSG 랜더스 김광현은 4년 151억원, 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4년 15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한화는 "구단과 류현진 재단은 MOU를 체결,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에이스 계보를 보유한 한화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사상 최고의 투수였다.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첫 해부터 30경기 201과 3분의 2이닝,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신인왕은 물론 최우수선수(MVP)까지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KBO리그 사상 처음이자 아직도 나오지 않는 첫 신인 MVP였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당시 천만 영화의 제목을 딴 '괴물'이었다.류현진의 역사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1년까지 6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고 탈삼진왕도 5차례나 수상했다.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1238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당대 비교할 이가 없는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군림했다. 당시 한화가 암흑기에 빠졌지만, 류현진이 등판할 때만큼은 다른 7개 팀이 모두 두려워하는 팀으로 변신했다.괴물을 담기엔 KBO리그가 조금 좁았다.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여러 구단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LA 다저스가 2573만 7377달러 33센트의 포스팅비를 내고 그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진출 대박을 이룬 이가 없던 상황에서 류현진이 물꼬를 텄다. 투자는 성공했다. 류현진은 첫 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꾸준했다. 시련도 있었다. 2015년 왼쪽 어깨 청소 수술을 받았다. 한국 시절부터 있던 부상이었다. 부위가 치명적이었으나 2017년 비로소 마운드로 돌아왔다. 다시 치열한 경쟁이 그를 기다렸지만 이겨냈다.그는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고 잔류한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리그 전체 1위)로 커리어하이를 썼다.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고, 시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라는 대박도 썼다. 토론토 이적 첫 해인 2020년(단축 시즌) 역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이어 2022년 개인 두 번째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빠르게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마친 그는 재활에 전념한 끝에 지난해 MLB 복귀에 성공했다.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여전히 노련한 투구로 빅리그 타자들을 잠재운 해였다. 빅리그 통산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 코리안 빅리거의 개척자이자 2012년 한화 선배였던 박찬호를 잇는 대기록을 쌓고 12년 전 그처럼 한화로 돌아오게 됐다.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MLB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2 11:48
프로야구

강정호 스쿨 수강→입대 결정...강렬한 봄 예고한 한동희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는 팀 소속 선수 한동희·이태현·이진하가 2024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한 사실을 전했다. 합격하면 6월 중순 입대한다. 한동희의 행보에 시선이 쏠렸다. 그는 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대호의 후계자로 기대받은 '현재' 주전 3루수다. 2020~2022시즌 모두 14홈런 이상 기록했고, 2022시즌은 데뷔 처음으로 3할(0.302) 타율도 넘어섰다. 2023시즌은 2할(0.223) 대 초반 타율에 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로 도약을 노리는 롯데의 2024년 핵심 선수다.한동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탓에 병역 특례도 받지 못했다. 올해 6월 1일이면 25세가 되는 그는 상무에 지원하지 않는다면 현역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하게 돼 긴 시간 실전 경기를 뛸 수 없다. 다음 AG를 노리는 건 모험이다. 한동희의 이력을 고려하면 상무 야구단 입단은 매우 유력하다. 그가 2024 정규시즌, 대략 60경기만 뛰고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달 31일 괌에서 열리는 1차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한동희의 복무 시기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볼멘소리를 했다. 주축 선수 입대 시기는 구단 차원에서 더 신경 쓰게 마련이다. 예년과 달리 롯데는 새 감독, 새 단장 체제를 갖추며 쇄신과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개인 부진을 털어내고, 소속팀 롯데의 재건 발판을 만드는 것. 그게 한동희가 짧은 2024시즌을 치르며 해내야 할 숙제다. 한동희는 비활동기간 이대호와 함께 전 빅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타격 훈련을 하며 재도약을 노렸다. 당장 김태형 감독도 그가 2023시즌보다 더 부진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희는 2022시즌 4월, 타율 0.472·7홈런·22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KBO 공식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강백호(KT 위즈) 등 비슷한 평가를 받던 입단 동기들에 비해 조금 늦게 잠재력을 꽃피웠지만, 이내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다시 오는 봄, 한동희는 2년 전 보여준 모습을 재연해야 한다. 한동희도 스프링캠프 출국 전 "나는 6월까지밖에 시간이 없다. 최대한 잘하고 가게끔 준비하겠다. 2022년 4월 같은 성적을 두 달 거두고 가면 좋을 것 같다"라며 재기 의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2 20:43
프로야구

전준우-한동희 "LG 우승 보며 큰 자극, 우리도 함 해보입시더" [IS 인터뷰]

"더하면 더했지, LG보다 덜하진 않을 거예요."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날, 구도(球都) 부산과 롯데팬의 열기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뜨거울 거라고 롯데 주장 전준우(38)는 예상했다. 그만큼 롯데 선수단과 팬들의 우승 열망은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KBO리그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반면 LG와 함께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롯데의 우승 시계는 1992년에 멈춰 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롯데의 현재'인 전준우, 그리고 '롯데의 미래'를 상징하는 한동희(25)는 "우리도 새해에는 우승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2008년 입단한 전준우는 롯데와 두 차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해 타율(0.312)-홈런(17개)-타점(77개) 부문 팀 내 1위였다. 지난해 11월 맺은 4년 총액 47억원 FA 계약 때 '지도자 연수'를 약속받기도 했다. 은퇴 후에도 '자이언츠맨'을 예약한 것이다. 경남고 출신 한동희는 2018년 롯데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이대호가 직접 자신의 후계자로 손꼽았다. 앞으로 롯데의 중심 타선을 책임질 자원이다. 롯데를 대표하는 두 선수는 최근 6년 동안 포스트시즌(PS)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11월 2일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창원NC파크를 찾아 현장에서 관전했다. 그는 "(손)아섭이가 표를 선물하며 '응원 오라'고 했다. 야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색달랐다. '우리도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컸다"라고 했다. 한동희는 "(롯데가) 최근 몇 년째 될 듯 될 듯하면서 안 됐다. '이 경기만 잡았어도 우리가 더 올라갔을 텐데' 하는 아쉬운 시즌이 반복됐다. 지난해엔 1위까지 올랐지만, 한없이 떨어졌다.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했다. 많이 반성했다"고 돌아봤다. 롯데로서는 LG의 우승이 큰 자극제다. 공교롭게도 LG는 지난해 10월 4일 부산 롯데전 종료 후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하고, 우승 깃발을 들고 사직구장을 누볐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 세리머니였다. 전준우는 "LG도 우리처럼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가 LG의 우승 적기라는 평가였는데, 좋은 기운이 몰려 우승까지 이뤘다"며 "LG가 우승했으니, 이제 우리에게 많은 (야구팬의) 관심 몰릴 것이다. 우리도 LG처럼 (PS 진출과 우승이라는) 좋은 포지션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가을 롯데는 큰 변화를 선택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고, 평사원부터 시작해 16년 롯데에서 근무한 박준혁 단장을 선임했다. 전준우는 "능력 있는 감독님과 단장님, 그리고 엘리트 코치님이 대거 합류했다. 모두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카리스마와 통솔력을 갖춘 김태형 감독님이 두산 베어스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저희가 잘 믿고 따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말 상견례에서 김태형 감독의 '볼 터치'를 받은 한동희는 "잘하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면서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자세나 스윙, 심리적인 부분에 관해 많이 조언해 주셨다"고 전했다. 전준우는 "(롯데가) 5년 연속 PS에 진출한 2008~2012년에는 가을야구를 못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당시 내가 8번 타순이었는데, 타선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경남고 3학년 시절이던 2017년 관중석에서 롯데의 PS를 응원했던 한동희는 "만원 관중 속에서 정규시즌에는 볼 수 없는 세리머니가 나오더라. 굉장히 멋있었고, 열기도 뜨거웠다"고 떠올렸다. "롯데가 우승하면 부산의 열기가 대단하지 않을까"라는 기자의 말에 전준우는 "(LG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거다. 아마도 우리가 더 축제 분위기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준우는 "최근 몇 년 동안 목표를 이루지 못해 (우승을 얘기하는 게)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그런데 우리 멤버가 괜찮다. 팬들의 염원이 있지 않나. 우승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덤이 강한 LG, 롯데, KIA 타이거즈가 잘해야 야구 인기가 더 올라간다. LG는 우승했으니까 이제 우리가 더 잘하면 야구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동희도 "프로 선수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뛴다"라고 거들었다. 전준우는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다른 시즌보다 크다. 잘할 일만 남았다"고 했다. 한동희는 "매년 가을 야구와 우승이 목표였다. 좋은 감독님과 단장님이 오셔서 새로운 기운을 받았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4.01.22 17:03
메이저리그

[김인식 클래식] 강점 많은 이정후, 비거린 욕심 내선 안 된다

이정후(26)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1484억원)라는 큰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그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MLB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인 야수는 추신수(SSG 랜더스)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1억 3000만 달러(7년 1708억원)에 계약한 그는 10년 넘게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최희섭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활약한 기간이 짧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 이대호 역시 1년밖에 뛰지 않았다. 최근에는 KBO리그를 거쳐 2021년부터 빅리그에서 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인정받고 있다.우리보다 기량이 한 단계 위인 일본 야구를 들여다보자. 이를 통해 필자가 이정후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 2000년대 초 일본에선 스즈키 이치로가 MLB에 진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출신 마쓰이 히데키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최근에는 투타 겸업을 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엄청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2022년 일본 야구대표팀 4번 타자 출신 스즈키 세이야는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첫 해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에 그친 스즈키는 지난해 타율 0.285 20홈런 74타점으로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 9000억원에 계약한 요시다 마사타카는 빅리그 진출 첫 시즌(2023년)에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 감독 어드바이저(감독 고문)를 맡아 일본 프로야구를 지켜본 김성근 감독에게 두 선수의 장단점을 물었다. 요시다는 타격폼이 부드럽지만, 송구 능력과 주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스즈키는 자세가 딱딱한데, 발은 빠르진 않다고 하더라. 장타력도 MLB에선 눈에 띄지 않는다. 이정후는 이들과 다르다.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다. 무엇보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이치로가 그런 것처럼, 이정후도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줘야 빅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치로가 MLB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소는 볼과 스트라이크 판단이 뛰어난 덕분이다. 수비와 주루까지 좋았으니 롱런할 수 있었다. 마쓰이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보다 스윙을 짧게 줄여서 성공했다고 한다."절대 욕심을 내지 마라"는 조언을 이정후에게 꼭 해주고 싶다. 결코 MLB 외야수 평균 수준의 홈런을 때리고 싶어 해선 안 된다. 이치로처럼 단타 위주의 타격을 고수하면서 적응력을 높여야 점차 입지를 넓히지 않을까 싶다. MLB 투수들은 한국 선수들보다 공이 빠르다. 게다가 구장도 넓기 때문에 장타를 욕심내면 첫 시즌에 고전할 수 있다. 처음부터 타구 비거리를 의식해선 안 된다. 연착륙이 우선이다.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1.09 08:54
프로야구

롯데의 비효율, 1년 만에 29억원 증가···내년엔 김원중-구승민 FA인데

롯데 자이언츠가 또 다시 투자 대비 비효율성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일 샐러리캡(총 연봉 상한제)의 기준인 각 구단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롯데의 변화가 눈에 띈다. 2023년 롯데의 상위 40명 연봉 합계 금액은 106억 4667만원으로 전체 4위였다. 선수단 연봉을 롯데보다 더 많이 지출한 팀은 두산 베어스(111억 8812만원)와 SSG 랜더스(108억 4647만원) LG 트윈스(107억 9750만원) 등이다. 이 3개 팀은 모두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롯데보다 돈을 적게 쓴 NC 다이노스(100억 8812만원)와 KT 위즈(94억 8300만원)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반면 롯데는 68승 76패(승률 0.472)로 7위에 그쳐 6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에 비해 샐러리캡 소진율이 93.2%(샐러리캡 상한액 114억 2638만원)로 높다. 롯데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2022년 67.4%(76억9886만원)에서 25.8%포인트나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9억4781만원. 채은성·이태양 등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34억3554만원) 다음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년도엔 상위 40명 연봉 합계 금액이 8위였는데, 1년 만에 4계단이나 올랐다. 이유는 '윈나우'를 외친 롯데가 공격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2022년 연봉 8억원을 받은 이대호가 떠났지만, 유강남·노진혁·한현희까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한도 3명을 꽉 채워 계약했다. 박세웅과 비FA 다년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들 4명의 2023년 연봉만 총 28억원이었다. 이는 롯데의 향후 전력 구성에 영향을 끼친다. 롯데는 올 시즌 전준우와 안치홍, 내부 FA 2명이 나왔다. 결국 롯데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 명 모두를 붙잡을 수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고 팀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종료 후 롯데의 핵심 불펜 김원중과 구승민이 FA 자격을 획득한다. 이 때문에 구단 내부에서도 올해 FA 시장에서 "두 명 모두 잡기는 힘들지 않겠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향후 샐러리캡 제도가 변화할 순 있으나, 롯데가 만든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롯데는 2019년 총연봉 1위 팀이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총연봉이 101억8300만원에 이르렀다. 2020년 총연봉도 90억1600만원, 역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이대호(4년, 150억원) 손아섭(4년, 98억원) 민병헌(4년, 80억원) 손승락(4년, 총 60억원) 등 대형 계약의 영향이었다. 팀 총 연봉 2위-1위-1위를 기록했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팀 성적은 7위-10위-7위에 그쳤다. 최근 2~3년 동안 롯데의 고액 연봉 선수들이 하나둘씩 떠났다. 몸집을 줄이던 중 지난해 가을 모 그룹으로부터 190억원 유상 증자를 받아 선수단 연봉이 다시 증가했다. 마땅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롯데의 투자 대비 효과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2.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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